2025. 4. 17. 08:32ㆍ건강과 영양
여성이라면 누구나 매달 겪는 생리. 하지만 그 생리 속에 우리 자궁 건강의 신호가 숨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여성 건강의 권위자 중 한 분인 김우성 한의사는 20년간 여성 질환을 진료하면서 수많은 환자의 자궁 상태를 진단해 왔고, 그 핵심적인 지표 중 하나로 '생리 상태'를 강조합니다. 자궁 건강을 판단하기 위한 기본적인 검사로는 초음파나 혈액 검사가 있지만, 생리의 주기, 양, 색, 통증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것 또한 그에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생리는 자궁과 여성 호르몬의 상태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바로미터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생리를 보면서 자궁 건강을 셀프 체크하는 방법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생리 주기 – 규칙성이 핵심
정상적인 생리 주기는 28일에서 35일 사이를 유지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2. 생리양 – 과다하거나 너무 적으면 문제
과다한 생리양은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등 질환의 신호일 수 있고, 과소한 양은 무배란성 출혈이나 난소 기능 저하를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3. 생리 기간 – 이틀에서 7일이 정상
평균적으로 2일은 양이 많다가 이후 점차 줄어드는 형태입니다.
4. 생리혈 색 – 선명한 선홍빛이 건강
건강한 생리혈은 선명한 선홍빛입니다. 둘째 날처럼 출혈이 많을 때도 색이 선명해야 하며, 검붉은색이 계속되면 자궁 내 염증이나 순환 장애를 의심해야 합니다. 생리혈이 갈색이거나 핑크빛이라면 빈혈이나 자궁경부 점액의 영향일 수도 있습니다.
5. 생리혈 덩어리 – 효소 부족의 신호
생리혈은 실제로는 절반이 혈액이고 나머지는 자궁 내막 조직입니다. 건강한 상태에서는 덩어리 없이 부드럽게 배출되지만, 효소 작용이 원활하지 않으면 젤리처럼 덩어리 진 생리혈이 나올 수 있습니다. 특히 출혈량이 많은 날에도 덩어리가 나온다면 자궁 질환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6. 생리통 – 참는 게 미덕이 아닙니다
진통제를 먹지 않으면 버티기 힘든 생리통은 결코 정상적인 현상이 아닙니다. 자궁이 과도하게 수축하거나 염증, 혈액 순환 장애가 있거나 자궁내막증이 있을 때 나타납니다. 초경부터 생리통이 심했던 분 중에 자궁 질환을 앓게 되는 경우도 많기에, 조기 관리가 중요합니다.
7. 월경전 증후군(PMS) – 몸과 마음의 변화
PMS는 생리 전 또는 생리 중 나타나는 다양한 불편 증상을 말합니다. 감정기복, 유방통, 여드름, 변비, 두통, 몸살 등 그 종류만 180여 가지. 단순한 불편함으로 치부하지 말고, 일상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자궁 상태를 점검해야 합니다. 호르몬 불균형, 만성 염증이 그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생리는 자궁 건강의 거울입니다. 무심히 지나쳤던 생리 주기나 통증, 혈색 하나하나가 우리 몸이 보내는 중요한 신호일 수 있어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무시하지 않는 것'입니다. 불규칙한 주기, 심한 통증, 색의 변화 등 눈에 띄는 변화가 있다면 반드시 전문가의 진료를 받아보세요. 또한 식습관 개선,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관리, 규칙적인 운동 등 일상 속 관리도 자궁 건강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자궁은 여성의 제2의 심장이라 불릴 만큼 중요한 기관입니다. 생리를 통해 보내는 자궁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스스로 돌보는 습관을 들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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