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달한 게 당겨 ; 당질 중독의 정의와 당질 중독 메커니즘의 열쇠

2023. 9. 29. 10:40건강과 영양


1. 달달한 믹스커피가 왜 계속 당기는 걸까요?

오늘도 달달한 믹스커피 두 잔 째!! 그러다가 발견한 신문 속의 건강기사를 보며 움찔해져서 함께 나눠볼까 합니다. 무더위로 인해 음료를 많이 찾게 되고 그로 인해 당류를 많이 접하게 됩니다. 탄산음료와 커피를 비롯해 식사 후에 먹는 디저트나 과자까지 대부분 설탕이 다량 함유되어 있습니다. 설탕이 많이 함유된 당류는 물에 잘 녹으며 단맛이 있는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과연 우리는 이렇게 단 디저트와 후식들을 마음껏 먹어도 되는 걸까요? 알게 모르게 식사 후 길들여진 단 맛, 이 단 맛의 유혹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2. 당질중독이란?

당류는 당질의 한 종류로 단당류, 이당류를 말합니다. 당질이 가장 많이 들어있는 것이 탄수화물입니다. 우리가 당질에 주목하는 것은 당질 중독을 일으키는 가장 큰 주범이 탄수화물이기 때문입니다. 달달한 것들이 당질이 높을 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비만을 부르는 당질의 대부분은 밥, 빵, 면류 등 달콤하지 않은 탄수화물들입니다. 실제로 비만한 사람들은 밥이나 면류를 상당히 좋아합니다. 이는 식탐이 강해서가 아니라 먹을 수밖에 없는 뇌상태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 '당질 중독'이라는 얘기입니다.

일본 당뇨병 전문가인 마키타 젠지는 "당질 중독은 만병의 근원인 비만으로 이어지는 심각한 지병"이라며 "비만의 가장 큰 원인이 되는 질환은 심장병만이 아니다. 당뇨병이나 고혈압을 비롯해 만성 신장병, 뇌졸중, 암, 알츠하이머병 등 무서운 병은 모두 비만과 관련돼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탄수화물에 의한 당질 중독이나 비만과 관련해 마키타 원장은 "우리가 섭취한 당질은 거의 모두 포도당이 된 다음 몸 안에서 낭비 없이 흡수되기 때문에 탄수화물을 많이 먹으면 몸속 지방이 점점 늘어나 살이 찌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밥, 면류 등의 탄수화물은 다당류이지만 입으로 먹으면 소화 과정에서 모두 단당류인 포도당으로 분해되며 소장을 통해 흡수되면서 혈액 속으로 보내집니다. 결국 밥을 먹든 설탕을 먹든 마지막으로 포도당으로 흡수됩니다. 예를 들어 가락국수 한 그릇에는 각설탕 14개 분량의 약 57그램의 당질이 들어있습니다. 회의할 때 피곤하면 "당분을 충전하지 않아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며 사탕을 먹곤 했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뇌를 당질 중독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마키타 원장은 "생화학을 제대로 이해하면 포도당이 부족하다고 해서 두뇌 회전이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당질을 많이 섭취하면 오히려 뇌가 중독돼 버립니다. 단백질이나 지질은 그렇지 않지만 당질 중독이 되는 것은 주로 '보상계'라는 호르몬이 관여합니다. 우리 뇌에는 "애초에 당질을 섭취하라"는 명령을 내리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습니다. 여기에 행복과 쾌락을 경험한 뇌가 계속 보상을 요구합니다. 처음에는 초코파이 하나, 라면 한 그릇으로 행복한 기분이 들었지만 점점 뇌가 요구하는 양이 늘어나 한 개 먹던 초코파이를 두 개 먹어야 하고, 한 그릇만 먹던 라면도 두 그릇 먹어야 보상을 받았다는 행복감을 느끼게 됩니다.

3. 당질 중독 메커니즘의 열쇠

이처럼 당질 중독을 일으키는 메커니즘의 열쇠는 "혈당치"입니다. 탄수화물, 과자, 과일, 설탕 등이 들어간 음료수 등 당질을 섭취하면 혈당이 상승합니다.

결국 혈당 상승은 당질량에 달려있습니다. 섭취한 당질량이 많으면 혈당치가 급상승하고, 올라간 혈당치를 낮추기 위해 췌장에서 재빠르게 대량의 인슐린이 분비됩니다. 그런데 혈당치가 급격히 내려가 80까지 떨어지면 괜찮지만 70 이하가 되면 '저혈당'이 됩니다. 저혈당이 되면 우리 몸은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뇌에서 명령을 내려 아드레날린 호르몬을 대량 분비함으로써 여러 가지 불쾌한 증상 짜증, 공복감, 식은땀, 두근거림, 떨림, 메스꺼움 등의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당질은 섭취한 음식의 종류에 따라 혈당치 상승에 영향을 줍니다. 밥이나 빵, 면류 등은 상승곡선이 완만하지만 설탕이 많은 달콤한 간식류는 더욱 빠르게 올라갑니다. 캔커피, 주스 등의 액체음료가 대표적입니다. 액체로 되어있는 당질은 위에서 소화할 필요 없이 곧바로 소장으로 운반되므로 입속으로 들어간 후 30분 지나 흡수돼 혈액 속에 포도당일 흘러넘치게 됩니다. 이때 혈당치가 약 200까지 상승하는 '혈당 스파이크'가 나타나게 되지요. 마키타 원장은 "편의점이나 자판기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당질이 듬뿍 들어있는 탄산음료나 주스는 한마디로 악마의 식품"이라고 말했습니다. 혈당치 변동은 당뇨병 환자에 국한되지 않고 건강한 사람에게도 일상적으로 일어납니다. 당질을 섭취하면 혈당치가 올라가고 스트레스만 받아도 상승합니다.

당질에 중독되면 몸이 비대해지고 혈액 중 포도당이 많아져 'AGE'라는 노화촉진 물질이 많이 생성됩니다. 당뇨병은 물론 고혈압, 암, 심근경색, 뇌졸중, 만성신장병, 알츠하이머 병 등에도 노출됩니다. 뇌를 속이는 것은 기분을 맞춰가면서 식사할 때 당질을 조금씩 줄여나간다는 의미입니다. 탄수화물만 먹지 않고 지질이나 단백질과 함께 섭취하면 혈당치가 잘 오르지 않습니다. 또 탄수화물을 먹기 전에 식이섬유가 많은 채소 같은 것을 먹어두면 혈당치가 상승하지 않습니다. 빵을 섭취할 때도 빵만 먹지 말고 버터를 발라 먹거나 올리브 오일에 찍어 먹는 게 좋습니다. 정식을 먹는다면 우선 작은 그릇에 담긴 채소를 먼저 섭취하고 다음으로 고기와 생선 등 메인요리를 먹은 뒤 마지막에 밥을 먹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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