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1. 28. 09:51ㆍ환경과 생활
연일 무더위와 장마로 그리고 지구 온난화로 인해 창문을 열 틈 없이 에어컨이 거의 24시간 틀 수밖에 없는 요즘, 맑은 공기가 그리운 때입니다. 굳이 더운 요즘이 아니더라도 예전에는 파란 하늘을 보는 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는데 이제는 하얀 구름과 하늘빛이 잘 보이는 날이 늘어난, 심각한 대기오염에서 자유롭지 않은 일상을 사는 우리가 됐습니다.
1. 깨끗한 집안 공기를 원한다면
집안 먼지를 청소하듯, 깨끗한 공기를 걸러야 할 필요성이 생긴 요즘, 이런 실정 때문에 예전보다 공기청정기를 찾거나 이미 구입한 가정들이 증가했습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10 가구 가운데 6 가구는 공기청정기를 이미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가정에서는 아직 공기청정기를 거실에 한 대 두는 것으로 그칩니다.
거실에만 에어컨을 켰다고 모든 실내가 시원해지지 않는 것과 같이, 너무나 당연한 소리지만 공기청정기도 거실에 한 대 두고 켰다고 해서 집안의 모든 실내공기가 청정해지지 않습니다. 평형에 따라 에어컨의 냉방 능력을 달리하듯, 공기청정기도 제품마다 청정능력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보통 청정기 한 대만으로 실내 공기 전체의 청정도가 모두 좋게 유지되기를 바라는 건 욕심입니다. 공기 오염이 눈에 직접 보이지 않고 체감도 되지 않아 소홀하기 쉬운 부분이 많지만, 집안을 맑은 공기로 유지하고자 한다면 공기청정기도 정화 능력에 따라 공간의 크기를 구분해 집안 방방 곳곳 똑똑하게 배치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2. 집안 방방 곳곳 쾌적한 공기 만들기
모든 집은 공기 관리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요리, 청소, 빨래, 전자제품 사용, 반려동물, 하물며 사람이 움직일 때도 미세먼지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각 방도 그 쓰임에 따라 공기관리를 특히 신경 써야 하는 곳이 따로 있습니다.
침실의 공기 관리는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집에서 가장 오랜 시간 머무는 장소이자, 수면 중 부지런히 호흡하는 것만으로도 침실의 공기관리는 매우 중요합니다. 게다가 침실에는 침구류에서 나오는 먼지와 피부 각질 등을 이유로 공기가 쉽게 오염되기 십상입니다. 수면을 위해 방문을 닫거나 커튼을 치는 일도 많아 환기에도 특히 유리하다고 볼 수 없는 장소입니다. 쾌적한 수면은 삶의 질과도 밀접한 관계를 갖는 만큼, 공기청정기가 만드는 깨끗한 공기로 상쾌한 침실 분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아이 방 또한 장난감이나 가구, 혹은 새 집이라면 변에서도 종종 화학물질이 방출될 수 있습니다. 아직 면역체계가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아이들에게 이런 공기 중의 오염 물질은 성인에 비해 민감하게 작용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아이 방에 공기청정기가 있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면 공기 중에 녹아있을 수 있는 미세한 화학물질을 상당 수준 줄여 아이들의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아울러 최근에는 공기 중 미세먼지가 두뇌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까지 있으니 한창 두뇌 발달이 필요한 아이 곁에 늘 공기청정기를 비치해 주어야 합니다.
부엌의 조리 공간에 후드를 설치해 냄새나 오염 물질이 빠져나가게 하지만 이것으로는 부족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조리 중에 발생하는 미세먼지 농도가 심각하기 때문입니다. 2016년 환경부 발표에 따르면 대부분의 음식을 만들 때 평균 90 마이크로그램 퍼 세제곱미터의 미세먼지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최근 개정된 미세먼지 환경 기준이 36~75 마이크로그램 퍼 세제곱미터를 '나쁨', 76 마이크로그램 퍼 세제곱미터 이상이면 '매우 나쁨'으로 구분하는 것으로 알 수 있듯이, 요리할 때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매우 심각하게 안 좋은 공기상태와 같다는 뜻입니다. 요리를 자주 하는 집이라면 후드를 켜고 공기청정기까지 겸해서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3. 구조와 넓이에 따라 우리집에 꼭 맞는 공기청정기
공기청정기의 가장 큰 장점은 요리 시 배출되는 초미세먼지를 비롯해 청소 중 쉽게 발생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 가구나 이음새 등에서 방출되는 포름알데히드 등을 포착하고, 제거하는 효과가 훌륭하다는 것입니다. 이런 공기청정기를 구입하려 할 때 미리 알면 좋을 몇 가지 고려 사항이 있습니다. 바로 표준 사용 면적, 필터, 소음 등인데 이 중에서도 표준 사용 면적에 맞는 제품을 선택해야 공기 청정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에에컨을 구입할 때 실내 공간 넓이에 따라 용량을 구분해서 거실에 한 대, 방마다 한 대씩 두는 것과 비슷합니다.
공기청정기도 거실과 방 등 각 공간의 면적에 맞게 집안 곳곳 적절하게 배치해야만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유지하는 데 유리합니다. 표준사용면적이란 공기청정기를 10분 간 가동해 실내 입자 농도를 초기 50% 수준으로 낮출 수 있는 면적(천장 높이 2.4m 기준)을 말하는데, 제품의 표준사용면적이 사용 공간 면적보다 좁으면 기기 주변 공기만 정화될 뿐, 충분한 공기청정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전문가들은 제품의 표준 사용면적이 공기청정기 사용 공간보다 30%가량 더 넓은 경우를 이상적인 수준으로 봅니다. 예를 들어 면적이 50미터 제곱인 거실에는 65미터 제곱 이상 제품이 적당하다는 의미입니다.
아파트의 경우 거실, 주방, 방 등 공간마다 공기청정기를 설치하고 사용하기를 권장합니다. 이때 공기청정기의 크기는 실제 평수보다 1.2~1.5배가량 큰 제품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은데, 일반적으로 30평 대 아파트 기준 거실은 9~15평인 제품, 방과 주방, 원룸은 3~6평인 제품을 선택할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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